[증권] 9월 증시, 급격한 수요개선 어려울 전망

  • 입력 2000년 8월 29일 13시 32분


증시의 수급 상황이 9월에 급격히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공급은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증권이 29일 내놓은 '9월중 증시 수급 전망'에 따르면 9월에는 9000억원규모의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부담되나 유상증자와 등록기업 감소,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만기 감소로 공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수요를 보면 반도체 경기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전망. 매수 여력이 있는 연기금의 투자 증가와 자사주 매입 증가도 수요 확대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지연으로 23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더뎌지고 있어 급격한 수급 개선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공급 감소= 거래소시장에서 9월중 유상청약 기업은 없고 골드금고,기라정보통신등 4개사의 유상증자 500만주만 상장될 예정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물·옵션 만기가 있어 9000억원안팎의 매수차익 잔고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9월 등록 확정된 기업이 삼천당제약(86억원) 1개뿐이지만 추석에 다소 증가할 전망.그러나 시장이 침체기여서 기업들이 등록시기를 조절중이고 정부도 공급물량 감소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신규등록은 8월 수준인 500억∼1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유상증자는 로커스(748억원)등 7개사 2058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요 요인이었던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은 지난4월이후 만기가 돌아오며공급으로 바뀌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그러나 작년 8월이후 시장이 침체되면서 9월이후에는 간접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됐기 때문에 이들 펀드로 인한 증시 약화 요인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는 개선= 상장기업은 8월현재 75개사가 자사주를 1조4782억원규모 취득했고 코스닥 등록기업은 5월이후 51개사가 3054만주(1666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자사주펀드에도 1989억원이 가입됐다. 9월에도 주가 하락으로 코스닥 기업은 자사주 펀드와 자사주 매입이 증가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9월에 간접상품 만기가 적어 기관 매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 주체로 반전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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