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영옥/낯뜨거운 광고 스티커들

  • 입력 2000년 8월 29일 16시 25분


“엄마, 이 언니들 왜 그래요?”라고 묻는 다섯살 짜리 딸의 질문에 아침마다 얼굴이 달아 오른다. 명함 크기의 광고 스티커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와 학원이 모여 있는 지역인데도 벌거벗은 여인이 등장하는 술집 광고 스티커들이 자주 눈에 띈다. 유치원에 다니는 내 딸은 고사리 손으로 그 광고 스티커들을 차곡 차곡 모아 와서는 “화끈한 게 뭐에요? 녹여주는 게 뭐에요?”라고 질문을 해댄다. 이 때마다 황당하다 못해 화가 치민다. 아침마다 거리를 치워야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도 골목에 가득 널려 있는 이런 저질 광고들 때문에 골치라고 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가 이런 내용들에 대해 물어올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박영옥(경북 구미시 형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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