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악재는 거의 노출됐다는 게 긍정적이다. 최근까지 증시발목을 잡았던 현대사태는 현대자동차 계열분리,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 등으로 해소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무려 9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 외국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수급상황에선 부담이 될 만한 규모다. 특히 추석연휴 직후인 9월14일이 선물옵션만기일이고, 이날을 전후해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변동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비해 호재는 많은 편이다. 먼저 수급불균형이 일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8월 이후 주식 형펀드 유입액이 급감했던 만큼, 9월에는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한풀 꺾일 전망. 9월중 유무상증자 물량(거래소시장)도 기껏해야 500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11월 대선전까지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하에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화환율도 강세기조로 돌아서 수출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템플턴투신운용 강신우상무는 “프로그램 매물이 추세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오히려 선물옵션만기를 계기로 상승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 출회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9월에는 8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증권 이종우투자정보팀장은 “당분간 수급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선 추석직전 현금방출로 인한 ‘추석랠리’도 크게 기대할 게 못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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