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닥터]간접투자도 '위험'은 있기 마련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8분


많은 사람들은 직접투자가 너무 위험하고 어렵다고 생각해 투신사 수익증권이나 자산운용사 뮤추얼펀드에 가입한다. 하지만 정확한 투자판단보다는 판매직원의 권유나 감(感)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게 대부분이다. 이 경우 직접투자 못지 않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간접투자도 엄연히 투자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투신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간접투자자의 70%이상이 단지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만으로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 기본은 수익과 위험이다. 둘은 정비례한다.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반드시 높은 투자위험이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간접투자자들이 이러한 투자위험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

간접투자의 위험에는 먼저 운용주체인 투신사의 위험이 있다. 재무상태가 나쁜 투신사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고객재산을 차입하지만 손실을 입게 되면 이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따라서 반드시 재무상태가 건실하고 법규를 잘 지키는 윤리적인 투신사를 골라야 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높을수록 주가변동에 따른 투자위험이 커진다. 경기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므로 펀드매니저나 투신사의 운용능력보다는 경기상황에 대한 예측이 투자성패를 좌우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는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펀드에 가입하는 것.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기기 전에 미리 투자하되 가능한 한 오랫동안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펀드의 투자위험도 결코 작지 않다. 올 7월부터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모든 채권형펀드는 시가평가를 받는다. 채권형도 주식형처럼 매일 기준가격이 변하게 된 것. 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때도 편입된 채권의 종류, 잔존만기,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위험이 큰 불량채권에 투자할 수록, 잔존만기가 긴 장기채권에 투자할 수록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결국 간접투자도 직접투자 못지 않게 높은 투자위험을 갖고 있는 셈. 하지만 간접투자는 여러 자산과 유가증권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투자할 때보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재룡(한국펀드평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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