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기념사업회 회원 김모양(21)은 29일 오후 김포공항 1청사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손에는 환영을 뜻하는 노란 손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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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간의 은둔을 끝내고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했다. 팬들은 '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쪄?' 등이 적힌 프래카드를 들고 있었으며 6시58분 서태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축하! 컴백! 서태지 만세"를 연호했다. 장혜윤씨(중앙대 2)는 "한창 예민한 10대 시절을 서태지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발 차림에 창백한 얼굴의 서태지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웃었을 뿐, 질문 공세에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은채 사설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 나갔다. 서태지 측근은 "서태지가 9월초 음반을 낸 뒤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열성팬들은 이날 오전 7시경부터 모여들어 서태지가 도착할 무렵에는 5000여명에 이르렀다. 팬들은 김포공항 1청사 한층을 가득 메웠고 상당수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 혼잡을 빚었다. 경찰 700여명이 긴급배치됐다.
▲29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1청사에서 3000여 팬들이 서태지가 나타나자 노란손수건을 흔들며 울먹이고 있다.(사진=박경모 기자)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