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은 있는 법. 분명 일본시리즈를 앞둔 팀에 직격탄을 쏜데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이상훈의 팀 선배인 선동렬을 넘지 못한 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지난해 시즌중 선동렬이 은퇴의사를 비쳐 내년부터는 주니치의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며 내심 쾌재를 불렀다.
호시노 감독도 올해부터 이상훈을 주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동렬이 시즌이 끝날 무렵에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상훈은 선동렬이 1년을 더할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다.
고심끝에 이상훈은 미국진출을 추진했다. 자신을 받아줄 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일본시리즈 직전 미국행을 선언해 버렸다.
주니치에서도 그의 잔류를 원했던 터라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에 1년만이라도 선동렬이 은퇴의사를 밝혔더라면 이상훈은 지금쯤 일본에서 뛰고 있을 것이다. 선동렬은 올 1월에야 은퇴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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