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이익치씨 왜 사퇴했나

  • 입력 2000년 8월 30일 17시 46분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자진사퇴는 현대발(發) 유동성위기의 책임소재를 추궁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천명에 백기를 든것으로 일단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자신사퇴 형식을 통해 정부 철퇴의 예봉을 피하면서 게속적으로 현대 경영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묘수(妙手)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치씨는 최근 정부의 거듭되는 초강경 책임론을 '돌이킬수 없는 대세'로 파악했다는 것이 현대 주변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익치씨는 다음달 2일 주가조작사건과 관련된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며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징계건에도 연관되어 있는등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익치씨는 외자유치와 관련해 미국에 출국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사퇴는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면서도 "사퇴를 위한 명분과 모양새 없이 나를 내 쫓는 것은 지난친 처사"라는 말을 측근들에게 말한점을 감안하면 그 자신도 사퇴를 준비하고 있던 셈이다.

이같은 와중에서 그는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와의 외자유치를 성사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한 측근에게 "이번이 현대증권 소속으로는 마지막 봉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회장은 이번 AIG와의 외자유치 협상에서 당초의 9000억원 유치에서 2000억원이 늘어난 1조 1000억원으로 확대시키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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