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치러야 할 경기는 앞으로 30게임. ‘5일 로테이션’으로 선발이 돌아간다고 하면 박찬호는 6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반타작’만 하더라도 박찬호의 올 시즌 승수는 17승이 된다. 98년 15승을 경신하는 개인 최다승일 뿐만 아니라 97년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세운 16승마저 뛰어넘는 아시아계 투수 최고 성적이다.
전망은 밝은 편. 8월 들어 무패행진(3연승 평균자책 1.70)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여서 남은 경기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17∼18승을 거둔다면 이는 바로 ‘돈’과 직결된다. 요즘 피칭을 보고 주위에선 “1승을 더할 때마다 몇백만달러씩 뛴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다저스는 올 시즌 뒤에 박찬호와 장기계약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
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입문한 박찬호는 내년까지 뛰면 6년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그러면 각 구단의 공세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게 분명하다. 다저스는 FA로 풀리기 전인 올해 그를 잡아야 한다.
박찬호의 올해 연봉은 425만달러(약 51억원). 하지만 ‘협상의 귀재’인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라는 점,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봉 1000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에 4∼7년 정도의 장기계약 가능성이 높다.
최근 다저스의 케빈 말론 단장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오랫동안 우리 팀에 잡아두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제 박찬호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가득차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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