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부터 아파트 지역에는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백석, 마두, 일산동 등 단독주택 단지와 상가지역은 이날 오후까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학교들이 화장실 등에 물이 나오지 않아 단축수업을 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고 이날 새벽부터 고양시 본청과 일산구청, 시 상수도사업소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전화 불통사태마저 빚었다.
고양시는 24일 도촌천 백석교 송수관로 이설공사로 인해 일산 신도시 내 17개 동 중 고봉, 송산동 등 2개 동을 제외한 15개 동 12만6000가구에 28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7시까지 34시간 동안 단수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가 28일 오전 8시경 집중호우가 내리자 단수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정정 발표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비가 그친 이날 오후 3시부터 주민들에게 통보 없이 갑자기 송수관로 이설공사를 시작하면서 단수조치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대형 음식점들은 문을 닫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김모씨(43·백석동)는 “통수(通水)됐다고 해서 물 나오기만 기다리다가 아침 점심을 모두 굶고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며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단수조치하는 일이 말이나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산 대진고등학교는 이날 저장탱크 물이 바닥나 1교시만 수업을 한 채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백석고등학교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학교급식을 중단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공사를 끝내고 30일 오전 3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으나 일부지역에 통수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