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광폭타이어' 연료 10~20% 더 소모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53분


휘발유값이 조만간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인상도 예정돼 있다. 원유가가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고유가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를 아끼는 ‘경제 운전법’에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자동차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월간 오토(www.auto―mag.co.kr)과 와우(www.waw.co.kr)에 실린 경제 운전법을 소개한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금물〓요즘 나오는 휘발유 차량은 겨울철에도 예열을 위해 공회전할 필요가 없다. 다만 시동을 켠 후 너무 고속으로 달리지 말고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예열한다. 차를 세워놓고 사람을 기다리거나 간단한 볼 일을 볼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습관을 들인다. 시동을 켜놓은 채 5분간 정차하면 약 70㏄ 가량의 연료가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 유지〓타이어 공기압도 연비와 관계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보다 적으면 그만큼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게 되고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승용차의 경우 가급적이면 30∼32psi 정도를 유지하고 1만㎞를 주행할 때마다 앞뒤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준다.

이론상으로 보면 타이어의 폭이 좁을수록 연비가 높아진다.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넓은 광폭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연료 소모가 10∼20%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급가속과 급제동은 금물〓운전대만 잡으면 ‘성난 야수’로 변하는 운전자들은 연료를 훨씬 더 쓴다. 급출발과 급가속, 급차선 변경, 무리한 앞지르기 등은 사고가 날 확률도 높이지만 절약 운전에도 도움이 안된다.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나빠진다. 급출발 한 번에 12㏄ 정도의 연료를 더 쓴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앞지르기를 자주 하면 그만큼 가속페달을 깊숙이 세게 밟아야 하므로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가능한 가볍게〓자동차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연료를 많이 쓴다. 몸이 무거운 사람이 움직일 때 더 힘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 이 때문에 차안이나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도록 한다. 특히 소형차일수록 필요없는 물건은 차안에서 치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80㎏의 성인 1명을 태울 경우 중형차는 5%, 소형차는 10%의 연료가 더 든다.

▽공기 저항을 줄여라〓차량이 달릴 때 공기 저항이 높으면 연료 소모가 당연히 많아진다. 자동차 외부에 장식용 장신구를 부착하거나 차체 밖으로 튀어나오는 광폭 타이어를 다는 것도 공기 저항을 많이 받게 하는 요인이다. 스키를 싣지 않고 캐리어만 달고 다녀도 공기 저항이 10∼40% 증가한다. 연료 소모는 고속으로 달릴 때 10∼25%나 증가한다.

공기 저항은 속도와도 관계가 있다. 100㎞에서 경제적인 주행을 하게 되어있는 자동차로 시속 140㎞를 낼 경우 공기저항은 2배로 늘고 연료 소모는 50% 가량 증가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50㎞의 거리를 중형차를 이용해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릴 경우 약 40ℓ의 연료로 충분하지만 140㎞로 달린다면 60ℓ로도 모자란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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