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의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00포인트가 속절없이 무너진 상황에서 다음주까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져 650선이 분기선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
그러나 장세가 철저히 외국인에 의해 형성되는 '천수답'양상이라 전문가들도 쉽사리 바닥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현대전자등 대형주를 대거 매도한 것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이 직접적인 촉매지만 국내 증시 여건이 안 좋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일단 직전 저점인 65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600대까지 무너질 경우 경기가 급격히 위축돼 경착륙(Hard Landing)하면서 최근의 경기 정점 논쟁을 무의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5월말 종합주가지수가 655로 떨어질때는 현대 문제라는 뚜렷한 악재가 있었지만 지금은 수급 악화외에 특별한 악재도 없어 특별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Sell Korea'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짐은 안 좋다"며 당장은 주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외에 추세선을 바꿀만한 재료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3,4월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주를 대거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릴 때 'Buy Korea'라는 일부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당시 외국계 증권사는 글로벌 펀드에서 주로 주문나온 물량을 3∼4일동안 대거 매입한 뒤 매수를 뚝 그쳤다. 오늘 증시 상황은 이때와 반대로 해석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내주초에는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31일 외국인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삼성전자주를 팔아치운데는 다른 이유도 많지만 글로벌펀드가 최근 삼성전자등 반도체주의 비중을 58%에서 50%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 매도 공세는 조만간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아직도 7000억원이상 남아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이다.
오는9월14일의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다음주에도 최소 2000억원이상 쏟아질 것으로 보여(나머지중 2000억원은 만기일 당일 소화되고 3000억원정도는 12월물로 이월 예상) 대형주에 대한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는 형편이다.
한화증권 윤형호 기업분석팀장은 "유일한 매수세력이던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도 크지만 주가지수가 650선까지 빠지면 일단 펀드멘탈에 비해 과매도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단 저점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윤팀장은 그러나 주가지수의 향방은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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