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와 같은 1108.80에 개장한뒤 업체들의 월말네고물량과 역외매도세가 동시에 쏟아지자 곧바로 하락세를 시작했다. 1106원대에서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서고 한국은행이 장마감 시점까지 달러매수 개입을 단행했지만 원화추가절상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공급이 우위를 보이자 1105.30까지 하락한뒤 1105.70에 거래를 마쳤다.
딜러들은 8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화 저평가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출가격 경쟁력을 지원할 명분이 약화됐으며 물가불안까지 감안할때 당국이 방어선을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로 돌아서고 한국종금, 중앙종금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금융불안요인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세가 무산되자 수급에 의존하는 쪽으로 거래전략을 굳히게됐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내로 1100원선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다소 시점이 빨리 찾아온 것일뿐 연중저점 붕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 "추석네고장세가 또다시 닥칠 것이기 때문에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도 "공급물량은 점점 더 쌓이는 반면 수요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반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1100원선에서 일단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길었던 정체국면이 끝나고 새로운 원화절상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한 딜러는 "어제 오늘 물량이 상당히 나왔고 다음주부터는 외국인 주식매도분 커버수요가 등장하기 때문에 환율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미 10원정도의 하락세가 일어나 당국이 환율추가하락을 제한하는 개입을 지속할 경우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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