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이 연봉계약 마감 시한(7월31일)을 지나 한달간의 연봉조정기간(8월31일) 동안에도 구단과 연봉 협상에 끝내 실패, 한국농구연맹(KBL)의 중재를 받게 됐다.
프로농구 선수 중 KBL 재정위원회의 중재를 받게 된 선수는 현주엽과 기아에서 골드뱅크로 이적한 봉하민(29) 두 명뿐.
이상민(현대)은 지난달 29일 구단과 연봉 2억3000만원에 ‘플러스 알파’로 광고 출연 등의 형태로 1억원을 보전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현주엽 봉하민과 함께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던 우지원(신세기)도 조정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종전보다 1900만원이 오른 1억7000만원에 광고 출연 조건으로 ‘플러스 알파’를 받기로 하고 도장을 찍었다.
‘플러스 알파’가 스타선수와 구단의 대립을 중화시키는 ‘솔로몬의 지혜’로 등장한 셈.
현주엽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구단이 연봉 이외 ‘플러스 알파’를 내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
현주엽은 트리플 더블을 3번이나 세우는 등 활약상을 내세워 지난 시즌 1억8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이 많은 3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은 처음엔 연봉 동결을 주장하다가 현주엽이 완강하게 버티자 협상 시한인 지난달 31일 2억3500만원까지 양보를 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이상민을 제치고 연봉 랭킹 2위에 해당되는 것. 그러나 현주엽은 이마저 거부했다.
지난 시즌 연봉 7000만원에서 1500만원 오른 8500만원을 주장하는 봉하민은 오히려 지난시즌보다 700만원 삭감된 6300만원을 제시하는 구단과의 차이가 커 조정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7명이 KBL의 최종 중재를 받아 이중 4명은 구단의 의견이 받아들여졌고 나머지 3명은 구단과 선수 요구의 절충 수준에서 연봉이 결정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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