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양병식씨 술 빚어 번돈 10억 장학금 기탁

  • 입력 2000년 9월 1일 23시 48분


전북 남원시 쌍교동에서 남원탁주합동공사를 운영하는 양병식(梁秉植·77)씨가 최근 평생 모은 현금 10억원과 부동산 200평을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양씨는 “학교를 설립하려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젊었을 때부터 키워온 꿈을 뒤늦게나마 실천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남원 지역 유지들로 구성된 수곡장학회는 양씨가 내놓은 대지에 건물을 지어 여기서 나온 임대수익금으로 내년부터 불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소학교를 마친 뒤 점원생활과 행상을 하기도 했던 양씨는 남원에서 슈퍼마켓과 탁주회사를 운영하면서 한푼을 아끼는 근검 절약으로 어렵게 재산을 모았다.

<남원〓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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