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지지부진한 모습도 투자자들의 휴가에 기인한 바 크다. 하지만 금주부터는 긴 휴가철이 끝나고 주식시장은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미국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전망보다는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낙관론은 다음 두 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을 방해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경기와 소비둔화가 두려워할 만큼의 기업실적 악화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말까지 3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고용지표나 공장주문, 구매관리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나타내고 있는 최근의 경기둔화세를 감안할 때 금년 중에는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한 금리인상,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와 기업실적 악화는 인과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미국이 장기간 저물가 속에 지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생산성 향상이 전제됐고, 이러한 생산성 향상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경기 연착륙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업실적 악화 우려 또한 2·4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7월에 선 반영된 상태여서 3·4분기 실적이 우려하는 수준 이상으로 큰 폭으로 손상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시장전체를 억압하는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 의류판매회사인 GAP의 매출감소 소식으로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미국 3대 지수는 오히려 1% 이상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 중심에는 경기사이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주가 놓여 있다. 최근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순으로 첨단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이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음 주 초 전문가들은 휴가를 다녀온 투자자들에게 첨단주 매수를 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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