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백구' 스미스 "발로 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 입력 2000년 9월 4일 14시 53분


스미스가 육상 선수로 변신을 했다?

아무도 믿지 않을 일이지만 스미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육상선수처럼 빨리 달리기 위해 그들을 흉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육상 단거리 선수들이나 수영 선수들은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 기울인다. 특수 제작된 유니폼을 입는 것은 기본이고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도 남기지 않고 빡빡 깎아 버리고는 한다. 머리카락도 모자라 몸에 난 잔털도 모두 밀어버리는 선수들도 있다.

LG 외국인선수 찰스 스미스가 최근 머리를 한올 남기지 않은 백구로 밀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스미스는 머리를 삭발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1초라도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라며 “이제부터 홈런이 아닌 발로 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몸무게가 120kg에 육박하고 팀내에서 느리기로 소문난 스미스가 뛰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농담을 한 것. 비록 스프린터들처럼 빨리 달리지는 못하더라도 스미스의 노력은 가상하기만 그 육중한 몸매를 이끌고 누구보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 다닌다.

지난 31일 끝난 부산 경기에서 부진을 보인 스미스는 자기 각성 차원에서 머리를 밀어버렸다. 그 뒤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서 스미스는 2일에는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3일에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제 몫을 다했다.

비록 스미스가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발리 달리지는 못해도 LG 관계자들은 성실한 그의 자세와 유머 감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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