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능금조합(조합장 윤익노·尹益老·67)은 4일 6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정부의 낙과 수매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 뒤 이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이 수매를 거부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부사 등 만생종 사과의 경우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기에 낙과해 자칫 이 사과가 쥬스나 잼으로 가공될 경우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윤조합장은 “당도(糖度)가 떨어지고 잔류농약이 의심되는 사과를 내다팔 수는 없다”며 “차라리 정부는 값싸고 적은 양의 수매보다는 낙과 폐기비용을 농가에 지원하는 게 국민건강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수농가인 권오영(權五榮·45·예산군 응봉면 정곡리)씨는 “예산지역 전체 낙과량 9000여t 가운데 수매예정 물량은 5%정도인 490t에 불과하다”며 “농민들끼리 적은 수매량을 놓고 다투기 보다는 아예 수매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수매한 낙과는 철저한 농약제거 작업 등을 거친 뒤 가공되므로 국민건강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산〓이기진기자>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