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재경장관 발언으로 달러화 1106원대 상승

  • 입력 2000년 9월 6일 12시 04분


재경부장관 발언으로 단기 바닥인식이 확산되자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0전 높은 1105.40에 개장한뒤 1105.00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정부당국의 환율하락 방어조치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11시58분 1106.10으로 상승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공기업 환위험 관리 점검회의가 오후 4시 재경부 국제금융과에서 예정된 가운데 환율하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재경부장관의 발언이 나오자 일부 은행들이 투기매수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은행과의 거래라인이 상당히 막혀있는 일부 종금사의 고점매수주문이 확인되면서 업체결제가 상당한 것으로 인식되자 1105.50에서 매도에 나섰던 세력들이 손절매수로 돌아서기도 했다.

개장초 주식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평채발행, 공기업 동원 등 재경부가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고 장관까지 거들고 있기 때문에 당장 1100원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따라서 단기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위주 거래에 나서려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네고장세에서는 물론 향후로도 공급우위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엔/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인 105.50선을 하향돌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시 고점매도에 나서려는 의사는 여전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절상속도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공급우위 수급이 지속될 경우 환율하락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서 "외환당국의 대책도 환율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하락제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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