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換테크' 잘하면 재미 쏠쏠…원화가치 연일 상승

  • 입력 2000년 9월 6일 18시 33분


원화가치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 달러공급이 늘어난 데다 기업들이 추석을 앞둔 자금수요 때문에 달러를 내다 팔아 원화를 챙기기 때문이다.

원달러환율은 7∼8월 1100∼1200원대에 머물렀으나 8월말부터 급격히 떨어져 이달 4일엔 연중최저치인 1104.40원을 기록했다.

원화가치의 상승이 이어질 지를 판단, ‘환테크’에 이용해보자.

▽언제까지 떨어질까〓시장에선 연말까지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최소한 현재 수준의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중은행 외환팀의 한 관계자는 “해외 유수 전문기관에선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50∼108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윤성업 외환시장팀부조사역도 “9월말엔 추석 전의 ‘원화 특수’가 없어져 추가적 달러 공급 요인이 사라질 것이지만 수출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환율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치 강세가 유지된다면〓외환은행 외환업무부 김기형과장은 “원화의 가치가 오를 것이므로 원화 환전시기를 가급적 늦추고 달러는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원화로 바꾸라”고 말한다. 김과장이 설명하는 ‘환테크법’을 들어본다.

△개인〓환전이나 송금시기를 늦춘다. 원화가치가 오른 뒤에 달러로 환전하면 동일한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해외에 나갈 경우엔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다. 신용카드 결제에 사용되는 환율은 외국에서 국내 신용카드사에 사용대금을 청구한 날을 기준으로 하며 빠르면 3∼4일 뒤, 늦으면 한 달 정도 뒤에 이뤄진다.환율 하락기엔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불리하다.

△중소기업〓수출대금의 네고시기는 앞당기고 수입대금 결제시기는 가급적 늦춘다. 수입대금은 즉시 결제하는 ‘일람불’이 아닌 일정기간 이후 결제하는 ‘연지급 방식’으로 한다. 환차손을 피하려면 외국의 무역 상대방으로 하여금 국내 은행에 원화 계정인 ‘비거주자 자유원계정’을 만들도록 해 수출입대금을 결제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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