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반도의 중간쯤. 남쪽으로 뻗은 육지가 오른편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그 관성으로 톡 떨어져 나온 것처럼 보이는 섬 하나. 푸케트이다. 태국에는 안다만해(서쪽)와 반대편 남중국해, 그리고 시암만에 아름다운 섬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푸케트만큼 동서양에서 고루 사랑받는 휴양지도 드물다. ‘아름다운 섬’이라는 이름 덕분일까.
‘안다만의 진주’라는 말에 모자람 없이 푸케트는 처음 본 순간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금빛 모래 해안. 파도마저 숨을 죽인 듯 잔잔하기 그지없는 해변. 열대우림의 푸른 숲에 뒤덮인 이 열대섬의 아침은 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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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전통 가옥구조를 본뜬 반얀트리 리조트의 풀빌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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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얀트리 리조트의 방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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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해변의 야자수 그늘 아래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바다가 궁금해진다. 정크선이나 페리로 떠나는 섬 밖의 섬여행. 인간의 손때가 별로 없다.
그 섬 중 고속페리로 한시간반 거리의 피피섬은 낯이 익은 곳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더 비치’의 무대인 덕분. 열대우림이 빽빽한 해안절벽은 높이가 수십m에 달한다. ‘수완마차’라 불리는 전통목선을 타고 떠난 팡가베이 투어. 해식작용으로 파인 석회암 돌벽해안이 아름답다. 그 섬에 내려 아무도 없는 비치에서 보내는 반나절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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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카약으로 섬 안에 숨겨진 라군(호수)으로 들어간다. 너무도 생경한 풍경에 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석회암벽에 둘러싸인 라군 내부는 절대침묵이 지배하는 고요함의 공간이다. ‘바다집시’ 모헨족이 사는 시레이섬의 집시빌리지, 전통방식으로 진주조개를 키우는 나가노이섬의 진주양식장은 유럽인에게 인기다.
◇반얀트리 푸케트
푸케트섬에는 싸구려 여관부터 리조트호텔까지 다양한 숙박업소가 있다. 그 중 디럭스급 리조트호텔로는 반얀트리 푸케트, 라구나 비치클럽, 두짓 라구나, 셰러턴 라구나, 알라만다 푸케트를 들 수 있다. ‘반얀트리’는 최근 유행하는 ‘아늑한’ 스타일의 리조트패션을 리드해온 최고급 리조트체인. 전용 비치와 골프코스, 전통건축양식의 독채형 빌라, 명상적 분위기의 스파(Spa)가 갖춰져 있다. ‘고립’에 가깝다 할 정도로 철저히 외부와 차단돼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주는 빌라는 반얀트리의 트레이드마크. 휴식의 극대화를 노린다.
빌라(108채)는 풀과 자쿠지(고압분사식 욕조) 두 종류. 풀빌라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당에 전용 야외수영장(3×9m)이, 자쿠지빌라에는 자쿠지가 발코니에 설치돼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 대개는 온종일 빌라안에서 지낸다. 윈드서핑 스노클링 카야킹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테니스 자전거타기 수중에어로빅 등 다채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패키지 상품
클럽아일랜드센터(CIC)는 반얀트리리조트의 한국판매사. 반얀트리푸케트 허니문상품(4박5일)은 △자쿠지빌라 119만원 △풀빌라 139만원(이상 1인 가격). 방콕 1박, 반얀트리푸케트 빌라 2박, 기내 1박 일정에 산호섬투어 포함. CIC가 파견한 한국인 직원이 현지에 상주하며 도와준다. 02―512―5211, www.clubisland.co.kr
<푸케트(태국)〓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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