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태클 솜씨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우즈는 이날 1회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37호홈런을 기록하며 2위 이승엽을 2개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회 두번째 타석에서 한화 투수 김장백의 빈볼에 왼쪽 옆구리를 얻어맞았다. 명백하게 고의로 던진 몸에 맞는 볼. 흥분한 우즈는 마운드로 달려 올라갔다. 우즈의 미식축구 솜씨는 여기서 드러났다. 주심 김락기씨와 포수 신경현의 이중 방어벽을 무너뜨린 우즈는 김장백의 얼굴을 왼손으로 터치 다운하는데 성공했다.
주먹질은 아니었어도 분명한 가격. 대단한 흑곰이 아닐 수 없다.
우즈의 패싸움 솜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8년 한국무대에 첫선을 보여 아직은 우즈라는 이름 두자를 알리지 못했던 그를 높이 띄워준 사건이 있었다.
데드볼을 던진 두산 투수가 상대 타자에게 공격받을 위기에 처하자 1루에 서있다가 비호같이 달려들어 마운드로 쫓아나오던 타자를 양팔 태클로 걸어 넘어뜨린 것. 곰같은 덩치에 깔린 이 선수는 찍소리 못하고 무너졌다. 이사건으로 우즈는 단박에 두산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독차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몸싸움이 일어나면 떼거리로 몰려나가 자기팀 선수들을 지키는 게 기본이다. 이때 함께 달려나가지 않으면 벌금이 매겨질 정도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은 우즈가 자기팀 투수의 얼굴에 손을 댈 때까지 멍하니 구경만 하다 당하고 말았다.
빈볼은 분명히 지탄받아 마땅하고, 흥분해 폭력을 휘두르는 선수도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을 때도 잘난 선수와 덜 떨어진 선수는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과연 팬들이 멍하니 얻어맞은 김장백을 좋아할지, 아니며 수비망을 뚫고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우즈를 좋아할 지 결과는 뻔한 일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