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하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표로 뛰지만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기업들의 이번 올림픽 마케팅은 특히 기존 제조업체는 물론 금융기관과 닷컴기업들까지 가세, 그 어느 올림픽 때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상품과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리려는 제조업체와 금융기관들은 현지에 전시관도 설치, 국내외 고객을 직접 겨냥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 운영업체들은 선수단 응원 행사를 연결고리로 회원수 늘리기에 나섰다. 기업에 따라서는 최고 1개월여 동안 계속할 이들 기업의 마케팅활동은 크게 경품제공과 각종 행사개최, 그리고 직접적인 광고활동에 집약돼 있다.
▽성적에 따라 경품 줍니다〓새마을금고는 14일까지 1000만원을 예치하면 상금보너스 100만원을 덤으로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조건은 금메달 15개 이상을 땄을 경우이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골드뱅크(www.goldbank.co.kr)는 다음달 2일까지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 한국 축구팀 첫골의 주인공, 한국의 최종순위 등을 맞히면 사이버머니를 준다. 한국통신프리텔은 15일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16만원을 준다. 조건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16개 이상.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보루네오가구와 함께 16일까지 한국축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 행사기간중 1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구매금액의 50%(최고 100만원)를 환불한다. LG이숍(www.lgeshop.com)은 한국선수단이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할 경우 14일까지 구매한 고객을 추첨해 100명에게 현금 100만원씩, 200명에게 LG홈쇼핑 상품권 50만원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실속이 있습니다〓조흥은행과 한빛은행은 올림픽 출전선수단과 관련 단체의 직원들에게는 환전수수료를 70% 할인하고 호주지역 여행자에게도 50% 할인해준다. 휠라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대표와 코치, 임원 등 54명에게 의류와 신발, 가방 등 스포츠용품을 지원해주기로 최근 북한올림픽위원회와 계약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올림픽이 끝나는 기간까지 참가 선수들에게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011애니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상당수 기업이 고객을 초청해 올림픽 관광 겸 홍보활동에 나선다.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시드니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파트너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세계 최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로 여기고 적극적인 현지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월 올림픽폰을 출시하면서 호주 휴대전화단말기 시장을 본격 공략중이다.
호주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인 록스 지역에 카메라폰, TV폰 등 최신 디지털 휴대전화를 전시하는 전시관도 최근 개설했다. 또 세계적인 육상스타 마이클 존슨을 모델로 이미지 광고를 제작, 올림픽기간에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방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전세계의 바이어 300명을 시드니에 초청, 현지에서 수출마케팅도 벌인다.
LG는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 시내와 외곽지역에 대형간판과 네온사인 광고를 설치, 회사이미지와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시드니 현지 여행객을 위해 서울 본점과 호주 현지법인 내에 안내데스크를 설치, 10월17일까지 운영한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