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서태지 영상인터뷰 1문1답

  • 입력 2000년 9월 10일 00시 48분


4년7개월 만에 돌아온 소감과 미국 생활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미국은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많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음악 작업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고 나를 다시 보는 데 도움이 된 기간이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는데...

-은퇴를 선언했던 당시나 돌아온 지금 마음이나 모두 진심이다. 다만 은퇴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철이 없었다고 할까, 경솔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컴백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는데 굳이 나를 싫어하고 내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사랑해준 팬들, 가슴 아파했을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혁명가' 혹은 '메시아'라는 표현에 대해...

-난 음악가일 뿐 그런 표현은 부담스럽다. 이젠 음악적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

'천재'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천재로 불러준다면 기분은 좋다. 그러나 스스로 나를 볼 때 모자란 부분이 많다. 한국에 있을 땐 내가 음악을 잘하나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 보니 배울게 너무 많고 '우물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멀었다'고 느꼈다. 10년 아니 20년 뒤에나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서태지'는 어떤 모습인가?

-언론에서 비쳐지는 내 모습은 왜곡된 부분이 많았다. 괴물 혹은 비인간적이었다고나 할까. 앞으로 나 자신의 진실한 부분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의 음악은 몇점이라고 생각하는가?

-쑥스럽다(웃음). 혹평이든 호평이든 여러분이 내려주는 것일 뿐이다.

음악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혼자 음악을 만들면서 느꼈던 희열을, 기다려준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2집 앨범을 소개해달라.

-'핌프 록'이며 '하드코어'가 주류를 이룬다. 커다란 에너지와 극단적인 광기가 느껴지는 장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생소하겠지만 몇 번 노력해서 듣다 보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나를 사랑하는 팬들 혹은 일에 몰두하는 매니아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으려 했다. 원래 제목은 '매니아'였는데 가사 내용 중 "수퍼 초 울트라맨이야"라는 구절을 만들면서 제목을 바꾸게 됐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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