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고수익’ 투자〓현대건설이 발행한 전환사채(178회)는 내년말 만기 때 상환하면 1만2199원(1만원 기준)을 받을 수 있다. 178회 전환사채의 8일 현재 시가(단가)는 7200원에 불과하다. 이 가격에 산 뒤 만기까지 보유하면 69%의 막대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현대건설의 다른 전환사채(187회)도 내년말 만기에 1만1405원을 받지만 8일 현재 시가는 6850원으로 66%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광동제약 전환사채(44회)는 최종 거래일 시가가 7200원으로 내년말까지 보유할 경우 67%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문제는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전환사채의 발행회사들이 채권의 만기 때까지 ‘존립’할 수 있느냐이다. 전환사채의 시가가 낮은 것은 발행회사의 ‘위험도’가 감안돼 할인됐기 때문이라는 것. 자칫 발행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자금은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같은 이유로 주식 전환가격과 현재 주가도 크게 차이가 난다.
▽어떻게 투자할 수 있나〓거래소에 상장된 전환사채는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주식투자용 계좌가 있는 투자자라면 별도로 개설할 필요는 없다. 이자소득세율을 11%만 적용하는 세금우대 소액채권계좌도 있지만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는 위탁계좌로만 할 수 있다.
계좌가 있는 증권사에 전화 또는 인터넷 등으로 주문을 내면 된다. 시가조회는 증권거래소 홈페이지(kse.or.kr)나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예컨대 LG투자증권 홈페이지(ifLG.com)에서는 전환사채 현재가 조회란과 종합매매현황을 각각 볼 수 있다.
전환사채 최소거래 금액단위는 10만원이다. 가격제한폭은 없고 매매시간은 주식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거래 당일 오후 4시 이후에 결제된다. 증거금은 현금 100%이다. 수수료는 채권의 매매일과 잔존일수 사이의 기간에 따라 다르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전환권)가 붙은 사채이다. 전환청구 기간안에 전환권을 행사하면 미리 정해진 가격(전환가격)으로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를 인수하면 주식구입 대금은 전환사채 원금으로 하기 때문에 전환사채 자체는 없어진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