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을 지낸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피날레를 장식할 '대망의 4분기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만큼 올해 투자실적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인들은 아직도 올 연말장에서 한번은 큰장이 오리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중 어디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선 지점장들이 전하는 일반인들의 의중은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시장에 더 경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영식 SK증권 삼성지점장은 "올해 심각할 정도의 침체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장을 떠나는 일반인들은 의외로 많은 숫자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코스닥에서 연말에 한번은 기회가 온다고 판단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객장 분위기를 전한다.
이 지점장은 "이들은 코스닥지수가 100마저 깨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당국의 코스닥 시장 부양대책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질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거의 대부분 종목이 지난 연말 주가대비 최소 반토막이상이 난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만 마련되면 상승탄력이 붙을것으로 일반인들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거품론이 득세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우량한 업체들마저 덤터기를 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반인들이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미련을 가지는 것은 올들어 발생한 코스닥 붕괴현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대증권 장승호 방배지점장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무차별 상승을 했을때도 일반인들은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코스닥등록업체와 대주주들이 큰 차익을 남기며 장을 빠져나올 시점인 지난해 연말부터 일반인들이 본격적으로 가담했고 올해 코스닥 폭락으로 크게 물린사람들이 대부분 이들"이라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이어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인들 가운데 상당부분이 지금 이대로는 손절매를 못할정도로 피해액이 크다"며 "장이 얼마간 회복이 돼야 이들이 손절매라도 할 기회를 얻을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LG증권 장병국 지점장은 "일반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하는 이른바 대중주 들이 한번 시세를 분출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과연 어느 시점에서 무슨 재료를 계기로 물꼬가 트여질지를 여전히 미지수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코스닥도 장의 본격회복에는 여전히 적잖은 시간에 필요하겠지만 당국 의지 천명에 따라 고꾸라지는 모습은 쉽게 안정될 것으로 일반인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결국 당국의 잇단 의지 천명으로 가능했던 만큼, 시장의 회복도 같은 메카니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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