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감독의 말처럼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야구 ‘드림팀Ⅲ’의 성적을 점치긴 쉽지가 않다. 국내 스타들을 총망라한 호화멤버로 짜여지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용’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2연패의 세계최강 쿠바나 ‘괴물투수’ 마쓰자카를 앞세운 일본, ‘마이너리그 연합군’ 미국, 결정적인 고비때마다 한국팀의 발목을 잡은 ‘복병’ 호주 등 상대하기 버거운 팀들이 많다.
참가 8개국 가운데 이탈리아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지만 이들 가운데 한팀에게라도 발목을 잡힌다면 메달은 커녕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선수 참가 허용에다 나무 방망이 사용 등 변수가 많은 올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단 메달권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올림픽에서 한국팀의 성적은 참담했다.시범종목으로 치러진 84LA, 88서울올림픽에선 4위를 차지했지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바르셀로나에선 예선탈락했고 96애틀랜타에선 참가국 8개팀 가운데 꼴찌를 했다. 그런 만큼 시드니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어깨는 무겁다.
98방콕아시아경기와 99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결성된 ‘드림팀Ⅲ’의 특징은 안정된 마운드와 파괴력있는 방망이다.
‘영건’ 김수경과 베테랑 에이스 정민태(이상 현대) ‘일본 킬러’ 구대성(한화) 박석진(롯데) 등이 포진한 선발진과 임창용(삼성) 진필중(두산)이 버티고 있는 마무리는 짜임새가 있다.
김감독은 세계최강 쿠바전 선발로 언더핸드스로투수 박석진을 점찍어 놓고 있다. 미국전엔 정민태,일본전엔 아마때부터 일본에 강했던 구대성이 투입될 전망이다.
타격에선 이병규가 공격의 ‘첨병’역할을 떠맡고 ‘리틀쿠바’ 박재홍(현대)과 ‘홈런왕’ 이승엽(삼성), 주장 김기태(삼성)가 중심에 포진한다. 한국팀의 문제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취약하다는 것. 김응룡감독이 걱정하듯 ‘베스트 9’ 대부분이 공격형 선수들. 수비가 승부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임을 감안하면 약한 수비능력은 불안한 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줬듯 선수들이 똘똘 뭉쳐 100%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사상 첫 금메달 획득도 꿈만은 아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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