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공격 선봉 이천수 "시드니는 내무대"

  • 입력 2000년 9월 14일 17시 59분


“한국축구의 미래 우리가 책임진다.”

2002월드컵 개최국 한국에게 시드니올림픽은 ‘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무대. 그것은 월드컵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 주인공이 될 23세 이하의 축구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 축구관계자와 팬의 바람은 오직 하나뿐. 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해 2002월드컵에서 ‘일’을 낼 수 있는 주역으로 굳건히 피어나는 것.

선수들도 ‘월드스타’로 떠오를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그냥 놓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 선봉에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19·고려대)가 있다. 청소년과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동시에 섭렵하고 있는 이천수는 한마디로 ‘가능성 무한대’. 어린나이에 1m72, 62㎏으로 비교적 자그마하게 생겼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거침이 없다. 잘 다져진 기초체력에 개인기까지 갖췄고 순간 스피드도 으뜸. 무엇보다 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

하지만 아직 완전히 여물지가 않았다.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나 무리한 욕심으로 좋은 찬스를 자주 놓치고 가끔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도 이 때문. 세계 각국의 새별들이 집결하는 올림픽이란 큰 대회는 이천수가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

청소년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성인 국제무대에서 주춤하고 있는 이동국(21·포항)도 올림픽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부각됐지만 큰 국제무대에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놓치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다. 이번이 명실상부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찬스.

‘좌 영표 우 진섭’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올림픽팀 양쪽 날개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는 이영표(23·안양)와 박진섭(23·상무)도 시드니를 도약의 무대로 삼고 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한 ‘올림픽호’ 최고의 미드필더 콤비란 찬사를 듣지만 아직은 국제무대에선 수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

‘미남 수문장’ 김용대(21·연세대)의 활약도 관심거리. 그동안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구멍난 GK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장이 될 전망이다.이밖에 박지성(19·도쿄 퍼플상가) 송종국(21·연세대) 김도균(23·울산) 등도 시드니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줘 2002년까지 태극마크를 확보, 한국축구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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