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현장]4시간의 열기 '인 엠파이어 콘서트'

  • 입력 2000년 9월 17일 17시 31분


지난 16일 오후 7시부터 조성모 god 서태지 등 국내 정상급 가수 18개팀이 참가한 '인 엠파이어 콘서트'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연예제작자협회와 SBS가 공동주최한 이번 공연은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도 5만여명의 가요팬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인 엠파이어 콘서트'는 95년 '환경콘서트'란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은 대형 공연무대이다. 탤런트 차태현과 미스코리아 손태영이 1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의 축하메세지로 화려한 무대의 막이 올랐다.

1부 오프닝은 요즘 3집 앨범 준비가 한창인 원타임. 화려한 불꽃 효과와 함께 나타난 이들은 '악', '쾌지나 칭칭' 등을 열창했다. 이어 J 백지영 TJ 엄정화 이정현 등이 나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관심을 모은 조성모는 1부 마지막 스타로 나와 3집 타이틀곡 '아시나요', 댄스곡 '다짐'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진행을 맡은 차태현은 1부 내내 흥겨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이정현이 '줄래' 등을 열창할 때는 "나두 다 주고 싶어~" 라며 즉흥적인 추임새로 공연의 열기를 한층 돋우었다.

'SBS 인기가요'의 MC 안재모와 김민희가 사회를 맡은 2부는 유승준이 막을 열었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20여명의 백댄서와 함께 등장한 유승준은 거세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열정적인 춤과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2부에서는 유승준에 이어 박지윤 임창정 베이비복스 김현정 클론 컨츄리 꼬꼬의 무대가 이어졌고 지난달 20일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은 신승훈은 '보이지 않은 사랑' '처음 그 느낌처럼'등을 열창했다. 현재 신작 앨범준비를 위해 활동을 중단한 god가 등장했을 때는 하늘색으로 옷과 응원용 풍선까지 색을 맞통일한 열성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이날 콘서트의 대미는 최근 활동을 재개한 서태지가 장식했다. 그는 우주선 모양의 기구 안에서 등장해 '탱크' '오렌지' '울트라맨이야' 3곡을 열창했고 팬들은 노란 손수건과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따라 옷이나 응원도구의 색을 통일했는데 god 팬들은 하늘색으로, 서태지 팬들은 노란 비옷에 노란색 손수건을 든 모습으로 양분돼 눈길을 끌었다.

4시간에 가까운 공연이 끝난후 출연자들은 함께 무대에 올라 이번 콘서트의 주제곡 '하나되어'를 부르며 뜨거웠던 무대의 막을 내렸다.

유희정 <동아닷컴 기자> only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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