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17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 시드니올림픽. 우리나라와 호주는 시차가 2시간 밖에 나지 않아 중계방송을 보느라 가슴 졸이며 밤새는 일은 적겠지만 새벽녘까지 녹화방송을 보고 다음날 사무실에서 피로와 싸우는 직장인이 많아질 것 같다.
그러나 TV 중계를 보는데도 ‘건강요령’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활의 활력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몸의 컨디션이 망가진다.심지어 TV를 보다가 돌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 TV시청에도 몸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피로 줄이는 법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TV를 보는 것이 좋다. 또 적어도 1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면 다음날 훨씬 가쁜하다.
누워서 팔로 목을 괴거나 목에 베개를 댄 자세 또는 등에 푹신한 쿠션을 댄 자세에서 TV를 보면 척추에 무리가 온다. 다음날 허리가 아프고 목뒷덜미 근육이 뭉치며 이 때문에 머리가 무겁게 된다.
비뚤어진 자세로 TV를 보고나면 숙면에도 방해가 된다. 또 누워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면 몸이 삐걱해 허리나 무릎관절에 ‘고장’이 날 수도 있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또 TV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가 좋다. 방이나 거실의 불은 끄지 않는 것이 좋지만 TV화면에 다른 빛이 반사되지는 않도록 한다. 30분을 보고나면 5분 정도는 눈을 쉬는 게 좋다.
◇교감신경을 쉬게하라
우리 몸에서 체온 호흡 등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즉 자율신경계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다. 교감신경계는 인체의 흥분, 부교감신경계는 이완과 관련이 있다. 두 신경계는 서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밀고 당기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계가 적절히 움직이면 우리 몸의 ‘엔진 효율’이 극대화되어 심장의 기능이 높아지고 근육의 힘이 강화된다.
그러나 과도하게 작용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핏덩이가 낄 수 있으며 심장이 무리하게 돼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게 된다.
따라서 스포츠중계를 볼 때엔 교감신경계를 ‘과열’시키는 술 담배 카페인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또 고혈압 심장병 천식환자는 교감신경계에 작은 자극이 와도 ‘큰 탈’이 생길 수 있으모로 가능한 한 극적인 스포츠중계는 보지 않는 게 좋다.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흥분돼 가슴이 벌떡벌떡 뛰거나 두통이 생기면 잠시 TV 시청을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10번 정도 깊은 숨을 쉰다. 그러나 가슴이 심하게 아프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다.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면 잠이 잘 안 올 수 있다. 이때 억지로 몸을 뒤척이기 보다 일어나서 ‘호흡조절법’을 통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을 청하는 게 좋다.
◇음식, 약도 독도 된다
밤에 TV를 보면서 음식이나 술을 먹는 것은 비만의 지름길. 게다가 위장을 피곤하게 해서 깊은 잠도 방해한다. 굳이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시고 싶다면 안주는 마요네즈를 치지 않은 샐러드나 뻥뛰기 등 열량이 적은 것을 곁들인다.
밤늦게까지 TV를 본 다음날에는 가능한 한 탄수화물이 듬뿍 든 쌀밥에다 반찬을 골고루 먹고 출근해야 덜 피곤하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당분으로 변해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정 입맛이 없으면 따뜻한 우유에 꿀물을 타서 마시는 게 피로 회복에 좋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교수,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형철교수,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 최대혁박사>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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