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림픽 TV시청]잘하면 藥 못하면 病

  • 입력 2000년 9월 17일 18시 37분


“건강 챙기며 올림픽 경기 보셔요.”

15일부터 17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 시드니올림픽. 우리나라와 호주는 시차가 2시간 밖에 나지 않아 중계방송을 보느라 가슴 졸이며 밤새는 일은 적겠지만 새벽녘까지 녹화방송을 보고 다음날 사무실에서 피로와 싸우는 직장인이 많아질 것 같다.

그러나 TV 중계를 보는데도 ‘건강요령’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활의 활력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몸의 컨디션이 망가진다.심지어 TV를 보다가 돌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 TV시청에도 몸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피로 줄이는 법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TV를 보는 것이 좋다. 또 적어도 1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면 다음날 훨씬 가쁜하다.

누워서 팔로 목을 괴거나 목에 베개를 댄 자세 또는 등에 푹신한 쿠션을 댄 자세에서 TV를 보면 척추에 무리가 온다. 다음날 허리가 아프고 목뒷덜미 근육이 뭉치며 이 때문에 머리가 무겁게 된다.

비뚤어진 자세로 TV를 보고나면 숙면에도 방해가 된다. 또 누워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면 몸이 삐걱해 허리나 무릎관절에 ‘고장’이 날 수도 있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또 TV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가 좋다. 방이나 거실의 불은 끄지 않는 것이 좋지만 TV화면에 다른 빛이 반사되지는 않도록 한다. 30분을 보고나면 5분 정도는 눈을 쉬는 게 좋다.

◇교감신경을 쉬게하라

우리 몸에서 체온 호흡 등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즉 자율신경계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다. 교감신경계는 인체의 흥분, 부교감신경계는 이완과 관련이 있다. 두 신경계는 서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밀고 당기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계가 적절히 움직이면 우리 몸의 ‘엔진 효율’이 극대화되어 심장의 기능이 높아지고 근육의 힘이 강화된다.

그러나 과도하게 작용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핏덩이가 낄 수 있으며 심장이 무리하게 돼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게 된다.

따라서 스포츠중계를 볼 때엔 교감신경계를 ‘과열’시키는 술 담배 카페인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또 고혈압 심장병 천식환자는 교감신경계에 작은 자극이 와도 ‘큰 탈’이 생길 수 있으모로 가능한 한 극적인 스포츠중계는 보지 않는 게 좋다.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흥분돼 가슴이 벌떡벌떡 뛰거나 두통이 생기면 잠시 TV 시청을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10번 정도 깊은 숨을 쉰다. 그러나 가슴이 심하게 아프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다.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면 잠이 잘 안 올 수 있다. 이때 억지로 몸을 뒤척이기 보다 일어나서 ‘호흡조절법’을 통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을 청하는 게 좋다.

◇음식, 약도 독도 된다

밤에 TV를 보면서 음식이나 술을 먹는 것은 비만의 지름길. 게다가 위장을 피곤하게 해서 깊은 잠도 방해한다. 굳이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시고 싶다면 안주는 마요네즈를 치지 않은 샐러드나 뻥뛰기 등 열량이 적은 것을 곁들인다.

밤늦게까지 TV를 본 다음날에는 가능한 한 탄수화물이 듬뿍 든 쌀밥에다 반찬을 골고루 먹고 출근해야 덜 피곤하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당분으로 변해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정 입맛이 없으면 따뜻한 우유에 꿀물을 타서 마시는 게 피로 회복에 좋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교수,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형철교수,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 최대혁박사>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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