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양대 안산 유석구부총장

  • 입력 2000년 9월 17일 19시 02분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방 캠퍼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67개 대학 건축공학분야 평가에서 지방 캠퍼스로는 유일하게 최우수 평가를 받은 한양대 안산캠퍼스 유석구(劉錫九)부총장은 “설계 및 공학 교육을 국제적인 인증기준에 맞게 개혁하고 교수와 학생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85년 설립된 한양대 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가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 울산대 한양대 서울캠퍼스 등과 어깨를 견주게 된 것은 대학가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우연이 아니라는 게 유부총장의 설명. 초대형구조실험동, 건물의 채광성을 알아보는 인공천공실, 냉난방 효과를 측정하는 온열환경실험실, 200평 규모의 건축디자인관 등을 활용한 실용적인 실습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다.

또 교과과정의 전공 학점을 105점에서 145점으로 대폭 늘리고 졸업 작품을 논문(건축공학)과 설계(건축설계)로 분리, 학생들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의 ‘소프트웨어’도 보강했다.

유부총장은 “교수들이 전국 건축학과를 돌아보며 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등 벤치마킹했다”면서 “학생들도 오스트리아 빈 건축대학생들과 국제 워크숍을 자율적으로 열 정도로 열심”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성화의 결과 지난 5년간 평균 취업률은 91%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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