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유도 여자 52kg급의 계순희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계순희는 패자 결승에서 루마니아의 디니아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딴 뒤에도 눈물을 흘리며 퇴장했다.
얼마나 아쉬움이 남았으면 그랬을까.계순희는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관중을 향해 두 팔을 치켜올리며 환한 미소를 짓고난 뒤에도 곧바로 또 눈물을 닦았다.
계순희가 평상심을 되찾은 것은 시상식이 끝난 뒤 30여분이 다 지나서였다.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소감은.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더욱 힘차게 노력해서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경기를 마치면서 남한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고 정중히 인사했는데.
열렬히 응원해주는 응원단 선생님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은 갈라설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응원에 보답을 못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 시상식에서 우는 장면이 보였는데,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인지.
(미소를 지으며) 별로 울지 않는 편인데….
- 다음 올림픽에도 52kg급에 출전할 계획인가.
체급을 올릴 지 또는 내릴 것인지 벌써부터 결정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훈련해서 앞을 내다보고 웃겠습니다.
<시드니=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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