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한국의 주가폭락으로 한국의 주식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PER와 장부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분석가들은 주가폭락에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외에도 고유가, 반도체가격 하락 등 해외요인이 함께 작용한데다 이들 요인은 단시일내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자딘플레밍의 수석 지역전략가인 대니얼 파인먼의 분석을 인용," 한국 주식은 현재 놀랄만큼 싸지만 주식시장이 올해안에 회복세로 들어설 지 가늠하기 어렵다 "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정부가 포드-대우의 거래를 매듭짓는데 실패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서울이 국가경제를 성공적으로 구조조정하려는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로더 투신운용의 리차드 퍼스는 "이는 정부가 아직도 자산을 투자자들이 지불하지 않으려는 가격에 팔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가 철수함으로써 대우를 구제하기 위한 은행부문의 짐이 가중될 전망이며 정부는 은행 자체를 구제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닛코 글로벌 자산운용의 윈스턴 램은 "정부가 은행부문에 추가로 400억달러를 들여야 것"이라며"그러나 한국의 무역수지흑자는 올해 100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문제는 대우차에서 그치지 않는다.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전자부문은 거래소 싯가총액의 45%를 점하고 있고 반도체회사들은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64메가D램 가격은 7월이후 20%가 하락했다.
세번째 걱정은 유가다. 한국은 99년 원유수입에 147억7000만달러를 소비했다.이는 배럴당 16달러 때 얘기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35달러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경상수지를 잠식해들어오게 되며 정부는 구조조정에 쓸 돈을 원유수입에 충당해야 할 형편이다.이는 기업의 이익을 감소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에 희망이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자딘 플레밍의 경우 폭락의 한 요인이 됐던 D램 반도체 가격이 4/4분기중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밝히고 있다.
슈로더 투신운용의 리차드 퍼스는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와 월요일의 주가폭락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시간이 없으며 이제야 말로 개혁할 때"라고 지적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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