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直指' 찾으면 현상금 1000만원…'출판박람회' 열려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51분


‘현상금 1000만원. 직지(直指)를 찾아라.’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1377년 간행). 충북 청주시를 중심으로 직지 찾기 운동이 활발하다. 그것도 현상금까지 내걸고.

직지는 현재 한국에 남아있지 않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보관되어 있을 뿐. 청주시가 앞장서는 것은 직지를 간행했던 흥국사가 위치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청주시와 직지찾기운동본부는 당시의 직지가 국내 어딘가에 1, 2부 이상은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직지찾기운동이 시작된 것은 1997년.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자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표지에 직지심체요절, 직지, 심체, 요절 등이 한자로 써있고 표지 다음 장부터 매장 왼쪽 위에 세로로 직지 상, 직지 하 로 표기되어 있으면 직지일 가능성이 있다.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

직지의 본고장 청주에서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가 열린다. 22일부터 10월22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청주시 일원.

‘문자 문화의 지난 천년, 새 천년’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인류의 인쇄문화 발달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은 ‘고인쇄마을’ ‘인쇄체험마을’ ‘문자마당’ ‘출판문화도시’ ‘출판체험도시’ ‘인터넷세계’ ‘디지털세계’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직지의 제작 과정과 관련 유물, 수메르 점토판 글자, 중국 갑골문자, 필기 재료인 파피루스 등 고인쇄문화부터 현대의 첨단 디지털 인쇄출판까지 동서고금의 인쇄문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과거의 인쇄과정을 체험해보는 자리도 마련되고 각종 공연 공모전과 학술회의(9월 28, 29일, 10월 12, 13일)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www.cippexpo.com 043―220―6859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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