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월드텔레콤은 컴퓨터용 DVD롬 드라이브나 DVD플레이어의 핵심부품인 ‘광픽업’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광픽업은 빛을 이용해 음악용 CD나 컴퓨터용 CD롬, DVD 등에서 데이터를 읽어내거나 기록하는 데 광범위하게 쓰인다. 월드텔레콤은 이 가운데 DVD용 광픽업에 특화했다.
95년 10월 5000만원으로 설립된 월드텔레콤은 5년새 눈부신 성장을 했다. 설립과 동시에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수요처를 만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게 큰 힘이 됐다. 월드텔레콤의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DV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8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700억원을 기록했고 5월에는 우수벤처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충북 청원과 오산 등에 3곳의 공장을 운영중이고 해외에도 눈을 돌려 지난해 6월에는 중국에 세계통신유한공사와 신세계통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같은 빠른 성장세는 DVD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DVD용 광픽업이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광픽업 분야가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필요해 경쟁업체가 쉽사리 끼어들기 어렵다는 것도 한몫했다. 현재 국내에서 DVD용 광픽업을 생산하는 업체는 월드텔레콤뿐이다. 등록주간사인 메리츠증권측은 “단기 투자만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 앞으로 신규 경쟁자의 등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월드텔레콤의 경쟁 상대는 일본업체들. 그러나 워낙 DVD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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