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6명의 선수가 2002년 월드컵 대표선수다. 이들을 모두 투입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넬슨 아코스타 칠레 감독)
20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한국―칠레의 남자축구 예선 B조 최종전.
한국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8강 진출 여부가 이 한판에서 판가름난다.
한국은 1승1패로 스페인과 동률로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칠레는 2승으로 선두.한국은 스페인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3골이나 뒤져 있어 칠레전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자력으로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어려운 상황.
게다가 세계적인 골잡이 사모라노 등 월드컵 대표만 6명이나 포진한 칠레는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
허정무감독은 “2년 동안 준비해온 올림픽 8강 진출 도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수비 대들보 홍명보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으로 수비에 구멍이 크게 뚫리며 스페인전에서는 평소 기량을 반도 제대로 발휘해 보지 못한 채 아쉽게 물러나야 했던 한국은 모로코전에서 1승을 거두며 회복세.
그러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박진섭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도균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칠레전에는 뛰지 못하기 때문에 팀전력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허감독은 최전방에 그동안 부진했던 김도훈 대신 최철우를 투입해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게 하고 이천수 이영표 고종수 박지성 송종국을 미드필드진으로 내보낼 계획.수비에서는 심재원으로 하여금 사모라노를 그림자 마크 시킬 예정이다.
허감독은 “스페인과의 1차전 처럼 제대로 힘도 못써보고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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