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시장의 100고지 탈환 언제쯤 될까

  • 입력 2000년 9월 20일 17시 04분


코스닥 시장은 언제쯤 100고지를 재탈환할수 있을까

거래소 시장이 급반등한 20일 코스닥지수도 전날대비 3.01포인트가 오른 87.23으로 마감되며 하락추세를 막는데 성공했으나 반등폭에서 알수있듯 투자분위기는 거래소에 비해 아직 냉랭하다.

증권전문가들의 진단도 코스닥은 투자주체가 불분명하고 소형주의 경우 아직 거품이 가시지 않은 측면이 있어 당장 100고지 탈환은 힘들고 90포인트 안팎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20일 거래소시장의 경우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큰 폭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37억원에 그쳐 심리적 안정 회복에만 기여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보다 투신등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 전환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투신권은 최근 코스닥이 조정장세를 지속하자 '사자' 우위를 보이며 보유 비중을 다소 높였는데 20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자 바로 144억원이나 팔아버렸다.

이는 코스닥에서 비중은 적지만 방향성을 잡아주던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우위가 지속되지 못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인데 투자 분위기가 식어버린 개인투자자들이 장세를 주도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코스닥 대형주의 경우 거래소와의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고 소형주는 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되지 않으면 더 빠질 수도 있어 80대가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100고지를 탈환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종목의 경우 거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액면분할 종목이 많아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할 경우 주가가 5만원을 넘는 종목이 아직도 70여개나 돼 소형주중에는 거품이 일부 남아있다는 것이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도 코스닥지수가 올들어 290포인트에서 80포인트대까지 70%이상 빠져 가격 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아 당분간 기간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투자 주체의 부재로 코스닥 시장의 붕괴에 대한 우려감은 희석됐으나 강한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코스닥지수 수준이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가 83에 머물고 있어 이격도를 줄이기 위한 반등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선도할 종목은 엔씨소프트,이네트,다산인터네트등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규모를 늘리는 실적우량 종목들이 꼽히고 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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