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바닥 길땐 스폿펀드를 타라"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13분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연중 최저수준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자 간접투자상품인 스폿(spot)펀드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가지수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높기 때문에 스폿펀드 가입이 유리하다는 것.

스폿펀드는 지수가 지나치게 하락했거나 장기 침체기에 있을 때 미리 정해놓은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쉽다. 지수가 바닥 근처에 도달해 있을 경우 추가로 떨어지기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99년초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있을 때는 운용을 시작한 지 7일(영업일 기준)만에 목표수익률을 초과해 자동 상환된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스폿펀드에 가입→상환→가입을 반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과거 한 투자자는 7개월간 4차례나 조기상환받기도 했다.

스폿펀드는 증시 과대낙폭기에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하지만 투신운용사에게는 부담이 된다. 지수 예측을 잘못할 경우 1년이 지나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 상환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증시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현재는 대한투자신탁증권이 28일까지 판매하는 윈윈스파트UP이 유일하다. 이 상품은 1개월에 10%, 2개월 12%, 3개월 15%의 목표수익률을 각각 설정했다. 만기가 되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도 자동환매한다. 개인당 가입한도는 없다.

대한투신운용 도병원과장은 “개인별 투자보다는 큰 규모로 현물과 선물을 골고루 투자해 투자손실을 줄일 계획”이라며 “단기매매에 치중하기 때문에 다른 주식형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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