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변동폭 확대는 있어도 외환위기는 없다”

  • 입력 2000년 9월 22일 15시 28분


대우자동차 매각 무산에 주가폭락 및 외국인 주식투매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외환위기가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 및 고유가 등으로 환율이 일시적이나마 상승폭을 넓힐 수는 있어도 외환위기는 재현될수 없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결론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22일 “환율이 제반 금융시장과 해외변수에 영향받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고유가, 주가하락, 외국인주식순매도가 지속된다면 환율이 상승할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대우자동차 매각 무산으로 구조조정 실패를 우려하는 외국인이 헤지매수에 본격 돌입했다거나 ‘SELL KOREA’를 시작했다는 등 갖은 불안감이 중첩되며 금융시장 분위기가 크게 악화됐지만 외환시장 자체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1천억달러에 달하고 해외예치금이나 향후 유입될 외국투자자금이 상당한데 외환위기가 있을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1900원대 환율도 봤는데 자유변동환율제하에서 환율이 1150원이나 1200원으로 상승한다고 외환위기라고 말한다면 선정주의에 빠지거나 무지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향후 환율전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도 원화절상압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1110∼1140원의 박스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스권 유지 전망의 근게에 대해 이 관계자는 외국인의 SELL KOREA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가정을 전제로 "고유가 및 주가폭락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무역수지 흑자에 큰 도움이 될수 있다"면서 "당국이 현재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정도"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 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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