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마우’를 소개하는 본문의 첫 문장이다. ‘마우마우’는 인간의 세상과 아주 가까이 있으나 인간은 들어갈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두 세상의 갈라진 틈으로 마우마우 마을에 ‘사장’과 ‘시인’이 들어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마우마우 마을의 조용한 질서는 두 사람의 등장으로 깨지고 어린 마우마우인 코모와 탱이는 ‘사장’과 ‘시인’이 되돌아 간 길을 따라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
‘마우마우’와 ‘사람’, 그리고 그 중간형이라 할 수 있는 ‘사마(사람이 된 마우마우)’들의 대립과 화합이 인간과 ‘마우마우’의 세상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도깨비 모양을 한 ‘마우마우’의 모습이 우선 우습고 정겹다. 그들의 언어, 즉 이름이나 별명도 우습다. 그러나 단지 우습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고 말까지 줄여서 해야하는 바쁜 요즘, 기다릴 줄 모르는 우리 문화가 풍자되어있다.
사이버 공간에 들어가야 편안함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의 정서를 받아들이면서도 결국 우리 아이들이 잃어서는 안 될 인간 본성을 강조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람(어른)의 엉뚱한 한 마디에 혼란을 겪는 마우마우 마을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런 세상을 지켜주는 결론에서 동심을 지켜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보인다.
마우마우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그대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은 사건이 고비를 만날 때마다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이러한 장치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작가의 트여있는 상상의 세계, 간결한 묘사와 유우머가 있는 글의 맛, 앞뒤가 맞물리는 구성 등이 잘 어울려 좋은 판타지 동화를 탄생시켰다고 생각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3, 4학년 이상. 1권 223쪽, 2권 229쪽, 각권 6500원.
윤 경 희(주부·36·서울 도봉구 창동)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