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만난사람]다이빙 5관왕 노리는 사우틴

  • 입력 2000년 9월 23일 19시 37분


올림픽 다이빙 최다관왕은 남자?

역대 올림픽 다이빙 다관왕은 88서울올림픽에서 다이빙대에 부딪혀 머리를 다섯 바늘이나 꿰매고도 2관왕에 오르는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안은 그레그 루가니스(미국)와 52년 헬싱키와 56년 멜버른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딴 ‘다이빙 여제’ 패트리카 매코믹(미국).

이미 3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푸밍샤(23·중국)가 은퇴를 번복하고 이번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사상 첫 5관왕이 여성에 의해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m 스프링보드의 개인전과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2종목에만 출전하는 푸밍샤는 23일 싱크로니이즈드 다이빙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대기록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같은 날 96애틀랜타 10m 플랫폼 금메달리스트 드미트리 사우틴(26·러시아)가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이고리 루카신과 짝을 지어 우승해 스포트라이트가 푸밍샤에서 갑자기 그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사우틴은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은 물론 신설된 싱크로다이빙 2종목 등 4개 전종목에 출전한다. 사우트가 가장 취약한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종목 석권도 가능하다는 평가. 2종목 신설이라는 행운을 안고 애틀랜타 금메달 1개를 포함해 단숨에 5관왕에 오를 수 있는 것.

러시아 직업군인인 그는 집념의 화신으로 유명하다. 한창 기량이 오르던 91년 거리에서 싸움에 휘말려 수십차례나 칼에 찔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 훈련을 거의 못했지만 투지하나로 이듬해 바르셀로나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96애틀랜타에선 왼쪽 손목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고통을 참고 금메달을 따낸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런 ‘악바리 근성’이 있기에 그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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