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입니까. 88년 서울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해 비록 본선 진출은 좌절됐지만 9위에 오른 게 한국 남자농구의 역대 최고 성적이자 제 선수 생활의 가장 화려했던 때입니다. 이제 지도자로서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오르다니 이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코치는 시드니행 직전 여자프로농구 2000년 여름리그에서 소속팀 신세계 쿨캣이 우승했을 때보다 더욱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코치는 올림픽 트리플 더블의 영예를 차지한 전주원이 라커룸에서 나오자 어느새 눈물을 감춘 채 축하의 악수를 건넸고 “전주원 정은순 정선민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악착같이 뛰어준 결과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코치는 A조 2위로 본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될 프랑스에 대해선 “브라질이 3위가 되는 바람에 오히려 손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면서도 “프랑스는 2명이 지키는 더블 센터가 워낙 막강해 객관적인 전력에선 절대 약세”라고 전망했다.
<시드니〓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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