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왜 선물을 대량 순매수했나

  • 입력 2000년 9월 25일 16시 01분


선물이 올들어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하며 기염을 토했다.

25일 주가지수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6.60포인트(9.96%) 급등한 72.85에 마감됐다.

전주말 미국증시가 예상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고 현물시장 오전 동시호가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표종목에 매수잔량이 쌓이자 12월물도 급등세로 출발했다.

현물시장의 반등폭이 커지면서 거래량도 11만5000계약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상승폭을 확대시켜 나갔다.

12월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베이시스는 오랜만에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전환됐으며, 이에 힘입어 프로그램매수가 383억원 어치를 넘어섰다.

개인이 신규매매 기준으로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증권 투신 은행 등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관심은 외국인의 매매패턴이었다.신규매매 기준으로 매수 2468계약으로 매도 742계약에 비해 크게 우위를 지켰다. 전매도도 환매수가 3831계약으로 환매도 1462계약을 크게 앞질렀다.

증권 선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반등이 현물지수의 급등을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취성 매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전주말 금요일 하한가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 상황으로 연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 특성상 장중 상당한 차익을 올린 외국인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고 오히려신규매수 공세를 강화하자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지수의 반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신증권 봉원길 선물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이 보여준 패턴에 대해 "오랜만에 외국인들이 일관된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과거의 경우 추가반등을 예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리 증시에 불확실성 요소가 쌓이며 외국계 헷지펀드들의 초단타매매에 의한 투기적인 매매가 부쩍 늘어난데다 투자패턴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금일 하루만의 동향으로는 추가반등을 확신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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