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의 父母…아들 살해-어린 남매 야산에 버려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39분


광주 남부경찰서는 26일 초등학생 아들에게 농약을 먹이고 흉기를 휘두른 정모씨(44·광주 남구 방림동)에 대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5일 오후 5시50분경 광주 동구 모초등학교 정문에서 별거중인 부인(41)과 함께 사는 아들(10·초등학교 4년)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농약을 강제로 먹인 뒤 흉기로 얼굴과 목 등을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은 정씨가 평소 술을 마시면 아들 2명을 학대해 이를 견디다 못한 부인이 아이들과 함께 가출한 데다 최근엔 시력약화로 광주 모 시내버스회사를 그만둔 점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6일 남자와 동거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야산에 버린 김모씨(33·여)에 대해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월초 동거남 이모씨(36)와 함께 사는데 방해가 된다며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8)과 딸(6)을 집에서 15㎞ 떨어진 부산 해운대구 중동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녀들을 야산에 버린 뒤 5시간만에 다른 사람이 데려갔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아이들이 울면서 그 자리에 있자 집으로 다시 데리고 오는 등 두 차례나 유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지난달 14일에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동일시보호소 앞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그 뒤 동거남자와 여관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오다 이웃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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