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울대 주상섭교수팀, 치매 치료 신물질 개발 성공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43분


국내 연구팀이 노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26일 서울대 신의약품개발연구센터 주상섭 교수팀은 인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병풀(사진)의 주성분의 하나인 아시아트산을 변형시켜 신물질 SM―2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병풀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용이 있어 지금도 지중해 지역에서 민간 약으로 널리 쓰이는 약초이다.

연구팀은 아시아트산이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아시아트산을 변형한 100여종의 신물질을 합성했다.

주 교수는 “시험관내 실험결과 이중 SM―2로 명명한 물질이 신경세포독성 억제 효과가 92%로 가장 뛰어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정상 생쥐를 대상으로 SM―2의 기초 동물시험을 마치고 현재 치매에 걸린 생쥐에 대한 본격적인 동물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주 교수는 “SM―2는 치매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치료제 후보”라며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된다면 5∼10년후에는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치매 치료 후보 물질을 추출한 병풀은 상처치유촉진제 복합마데카솔을 만드는 데도 현재 이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0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그 숫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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