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특수신발-전신수영복으로 기록단축 잇따라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48분


단 0.01초라도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은 끝이 없다.

특히 촌각을 다퉈야 하는 수영과 육상선수들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인간 능력에 한계가 있는 이상 기록을 줄이는 것은 과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 헤엄치고 뛰는 기본종목인 수영과 육상선수들에겐 바로 옷과 신발이 과학이다.

새천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온몸을 감싸 물의 저항력을 줄여주는 전신수영복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자유형 남자 100m를 비롯, 13개 부문에서 무려 13개(남자 7개, 여자 6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단언코 그 비결을 전신수영복에 둔다.

3관왕을 차지하며 새롭게 ‘수영황제’로 등극한 이안 서프(호주)는 “목부터 발목까지 감싸는 전신수영복을 입는 순간 너무나 편하고 아늑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자유형 여자 계영 400m에서 우승한 미국팀도 전신수영복에 공을 돌렸다.

이처럼 시드니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한 전신수영복 제조업체는 “3% 가량의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면서 자랑이 대단하다.

육상에서 남녀 100m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매리언 존스와 모리스 그린, 남자 400m 우승자 마이클 존슨은 나이키에서 제작한 특수신발로 단단히 효과를 봤다.

존스가 신은 신발은 특수 제작한 ‘뉴 슬리퍼’.

반투명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 신발의 특징은 발뒤꿈치를 감싸는 부분이 아예 없다. 존스가 달릴 때 발뒤꿈치가 트랙에 전혀 닿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 불필요한 뒷꿈치 부분을 제거해 무게를 줄였다. 이에 따라 이 신발은 무게가 100g에 불과할 정도로 초경량.

또 마이클 존슨은 24K 순금 알갱이가 박힌 ‘황금신발’로 트랙을 질주해 사상 첫 400m 2연패에 성공했고 호주의 영웅으로 떠오른 여자 400m 우승자 캐시 프리먼은 결승전에서 우주복처럼 머리부터 발까지 온몸을 감싸는 ‘바디 슈트’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시드니〓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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