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최고위원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된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표는 그리고 “2년 후에 큰 보람을 함께 나누자”면서 “다음 정권은 동서화합 정권이 돼야 하며 적어도 영남사람의 동의를 얻는 정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대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독자후보로는 정권을 창출할 수 없는 만큼 필연적으로 정치세력 간의 적극적인 제휴와 연합, 지역적 연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여기에는 현재 민국당은 의석이 2석 뿐인 ‘미니정당’에 불과하지만 차기 대선구도에선 나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담겨있다.
이같은 ‘소수 역할론’에 대해 정치권의 시각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하지만 향후 2년 뒤의 정치구도를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정치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보다는 우선 민국당을 추스르고 온전히 ‘보전’하는 일이 김대표의 시급한 과제인 듯하다. 총선 이후 표류를 거듭해 온 민국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당내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전당대회에도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만 참석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