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한 것은 28일 오전 11시40분경. 여의도 본사 5층과 6층 사이에 설치돼있는 스프링클러용 배수관이 터지면서 4층의 전산실에 물이 흘러들어 주전산기의 작동이 중단됐다. 소방장비 점검을 위한 수압테스트를 하던 중 91년 설치된 배수관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이 사고로 이 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지점 단말기, 인터넷 홈페이지, 사내 근거리통신망(LAN) 등 모든 전산시스템이 멈춰섰다. 매매 주문 접수와 입금 및 출금이 전면 중단된 것.
동원증권의 주전산실에는 2중의 백업시스템도 함께 설치돼 있다. 이 회사 김용규(金容圭)사장은 “다행히 마지막 백업시스템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동원증권에 증권이나 예탁금을 맡겨놓은 고객은 증권이나 돈을 날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김사장은 “정상복구가 안 될 경우 매매 주문은 낼 수 있으나 당분간 입출금에는 지장이 있다”며 “그러나 고객재산이 축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수매도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평가손익을 내세우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대해 김사장은 “상황과 유형별로 분류해서 명백한 실수는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29일 개장 전까지 복구가 안 될 경우 고객들은 전화주문밖에 할 수 없게 된다. 김사장은 “복구가 안 될 경우 콜센터와 각 지점에 있는 증권전산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증권전산단말기(체크단말기)를 콜센터(전화 1544―5000)에 10개, 각 지점에 2개씩 갖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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