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캐스트서비스'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엽기일본어'를 모태로 삼은 이 책은 대화체로 구성돼 있다. 한국인 두 명과 일본인 한 명 등 세 남녀가 주고받는 '농담 따먹기'식 대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게 했다.
이 책의 가장 특징은 무엇보다 엽기적인 소재 선택. 모두 10장으로 구성한 이 책에서 저자 김남훈씨는 형용사 '크다'를 소개하기 위해 남성의 성기를 소재로 삼는가 하면 동사의 과거형을 설명하기 위해 야한 성인용 비디오를 글감으로 쓰기도 한다.
인사법을 설명할 때는 야쿠자식 화법도 끄집어 낼 정도다.
특히 '설사와 게리' 코너는 같은 소재를 놓고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신조어만 따로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다.
저자 김남훈(26)은 현재 캐스트서비스의 일본어권 정보분석가 및 웹자키. 일본 모터사이클 잡지를 보기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하루 종일 어학원에서 문법, 회화, 한자, 프리토킹까지 배우며 실력을 기른 노력파.
180cm에 115kg의 엽기적인 신체를 지닌 그는 실생활에서 쓰이는 기본 단어를 정리하기 위해 책 말미에 포토사전이란 코너도 만들었는데 그야말로 엽기적인 몸매를 세미 누드에 가까운 옷차림과 느끼한 표정과 동작으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 책은 일본어 왕초보보다는 어느 정도 기초실력이 있는 사람, 만화를 비롯해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유용해 보인다. 320쪽. 8500원(CD롬 포함)
방혜영<동아닷컴 기자>luc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