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몽구 현대自회장 "포드처럼 무작정 포기는 아니다"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27분


파리모터쇼에 참석중인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은 28일 오후(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로서는 대우차를 인수할 계획이 없으나 포드처럼 무작정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쉬렘프 회장과 대우차 문제를 논의했나.

“일절 말하지 않았다. 아예 (대우차 인수에 관해)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더라. 또 김동진 상용 담당 사장이 다임러 부회장에게 대우차 인수문제를 물어봤는데 부회장도 대우차 인수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현대차도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다는 말인가.

“지분 10%를 보유한 대주주인 다임러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솔직히 현대차로서는 기아차를 인수한지 1년여밖에 안된 상황에서 대우차를 인수한다는 게 버겁다.”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다고 봐도 되는가.

“지금 상황에서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산업을 생각해서라도 포드처럼 포기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다임러쪽을 설득할 용의는 있나.

“다임러가 대주주여서 그쪽 입장을 100%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대우차를 분할매각한다면 참여의사가 있는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현대차가 위탁경영하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 그러나 대우차의 인력이 2만5000명에 달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고용안정이 중요하다. 현대차도 자동차 동종업종으로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탁경영을 하겠다는 의사는 아니다. 그러나 포드처럼 무작정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파리〓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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