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태권도]결승안착 이선희 자신감 철철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44분


한국의 이선희(22·에스원)는 ‘컴퓨터 파이터’로 통한다.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철저히 분석, 최강을 잇따라 무너뜨려 왔기 때문. 게다가 전광석화 같은 빠른 발을 이용해 뒤차기, 돌려차기, 나래차기 등 다양한 발차기로 상대를 공략하는데는 당할 자기 없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보다도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월드 스타’ 조향미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도 역시 장기간에 걸친 분석의 결과였다.

당시 자면서도 조향미와 싸우는 꿈을 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선희는 이번 올림픽에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대 플레이 스타일을 완벽하게 분석한 뒤 출전했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이날 열린 준결승은 이같은 노력이 묻어 나온 한판이었다. 상대가 99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한 관록의 무스켄스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강자였는데 이선희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무서울 것이 없었고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선희는 무스켄스가 성급하게 파고들면 살짝 빠지면서 역공, 점수를 착실히 뽑아냈다.

또 상대가 방심하면 역시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꼬박꼬박 포인트를 쌓아 낙승을 거뒀다.

결승전 상대는 사라 스트븐슨(영국)을 꺾고 올라온 토르데 군더젠(노르웨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선희는 8강에서는 핀란드의 키르시마르자 코스키넨을 5―1로 가볍게 제압했다.

한편 남자 80㎏급에서는 독일의 파이잘 에브노탈리브와 쿠바의 모토스푸엔테스가 결승에 진출했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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